로고부터 시작하면 대부분 두 번 만듭니다.
브랜드 웹사이트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보통 로고입니다. 그런데 로고 시안을 놓고 좋다 싫다를 말하다 보면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기준이 없으니 회차가 늘고, 회차가 늘면 처음 쓴 문구부터 다시 흔들립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 과정이 짧아집니다.

로고보다 먼저 정할 세 가지
1. 한 문장 정의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는 곳인지를 한 문장으로 씁니다. 멋있는 형용사를 빼고 씁니다. 이 문장이 첫 화면의 제목이 되고, 로고 시안을 고를 때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2. 말투
존댓말의 수위, 우리를 부르는 표기, 쓰지 않을 단어를 정합니다. 웹사이트는 결국 문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체입니다. 말투가 정해지지 않으면 페이지마다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읽힙니다.
3. 증거
신뢰를 만드는 것은 로고가 아니라 증거입니다. 해온 작업, 다뤄본 규모, 걸린 기간, 실제 화면. 이 재료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사이트의 구조가 달라집니다. 증거가 적으면 적은 대로 솔직하게 배치하는 편이 낫습니다. 없는 것을 있어 보이게 만든 화면은 상담에서 반드시 드러납니다.

그다음이 로고입니다
세 가지가 정해지면 로고는 그것을 압축하는 도장이 됩니다. 시안을 볼 때도 좋다 싫다가 아니라 이 문장에 맞는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세 가지 없이 만든 로고는 사이트를 만들다가 반드시 다시 열게 됩니다. 브랜딩에서 과감함은 남들과 다른 색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우리를 한 문장으로 줄이는 일에 가깝습니다.




